탈모 치료, 이제는 선택지가 있다 – JAK 억제제가 바꾼 중증 원형탈모 치료 판도
한때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만 집중됐던 원형탈모 치료법이 최근 들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연고나 주사 방식이 아닌, 면역 질환의 원인을 직접 겨냥한 먹는 약, 바로 **‘JAK 억제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겁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증 원형탈모 치료용 JAK 억제제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와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
기존 치료법의 한계
예전엔 원형탈모 치료가 주로 대증요법 위주였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미녹시딜, 자외선 치료, 면역억제제 등이 대표적이었지만,
실제 원형탈모의 발병 원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약물이 정식으로 탈모 치료용으로 허가받은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효과도 일시적이고, 특히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은 부작용 우려가 커 소아 환자에게는 더 조심스럽게 쓰였죠.
JAK 억제제, ‘탈모를 막는 먹는 약’의 등장
JAK 억제제는 기존 방식과 다릅니다.
탈모의 근본 원인인 면역 이상 반응을 조절해 보다 직접적으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약입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두 제품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올루미언트: JAK1, JAK2 억제 / 성인에게 폭넓게 사용
- 리트풀로: JAK3 및 TEC 억제 / 청소년(만 12~17세)까지 사용 가능
연령, 질병 양상, 안전성 등의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가 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성인에게는? 청소년에게는?
두 약 모두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연령대별로 허가 조건이 다릅니다.
- 청소년(만 12~17세): 리트풀로만 사용 가능
- 성인: 올루미언트는 빠른 효과, 리트풀로는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
다만, 리트풀로는 국내 출시된 지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의료 현장의 처방 경험은 적은 편입니다.
결국 환자의 상태와 목적에 맞춰 약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비용… “비급여 부담 너무 크다”
현재 두 약 모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제입니다.
한 달 복용 시 약값만 60만 원 이상, 여기에 진료·검사 비용까지 포함하면 월 70~80만 원대의 경제적 부담이 생깁니다.
더 큰 문제는 JAK 억제제를 중단하면 빠르면 8주 내에 탈모가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즉, 장기 복용이 사실상 필수인데, 이 비용을 개인이 계속 감당하기엔 무리가 크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급여 적용, 가능할까?
대한모발학회는 올 초 정부 부처와 정책 간담회를 열고,
중증 원형탈모의 산정특례 등록 및 치료제 급여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학회는 올가을쯤 급여 적용 여부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치료 효과는 확인됐지만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중증 원형탈모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자존감·사회생활·경제적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생겼지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아직은 부족한 현실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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